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2조6,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노사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부품업체들과의 상생협력 활동도 강화한다.
현대차ㆍ기아차ㆍGM대우ㆍ쌍용차ㆍ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 사장단은 24일 간담회를 갖고 자동차산업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자구노력 방안을 내놓았다. 사장단은 또 국가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구노력안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미래 생존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효율ㆍ친환경 자동차 신기술 개발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ㆍ소형차와 고효율 에너지 차종을 조기에 출시하며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차량도 오는 7월 생산해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는 노사 협의를 통해 혼류생산 및 전환배치 등 유연 생산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임단협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생산물량 및 매출 감소 등에 따른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업체에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기술경영 지도 등 상생협력 활동을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1,3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 및 2,640억원 상당의 협약보증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협력업체를 위해 지원자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는 또 경기침체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 및 장기 저리 할부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업계는 특히 정부 지원하에 노후차량 교체 특별할인을 추진하고 다자녀 가구, 신규 취업자, 생계형 개인 사업자 등에 대한 차량구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가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외국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을 경우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자동차업계는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분담 노력을 하고 정부ㆍ국회ㆍ국민들로부터 자동차산업의 지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해 자구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