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혁신 2013-이것이 승부수] 포스코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철강 제품 판매 비중 20% 달성<br>자동차강판·에너지용 강재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br>저가연료 사용 늘려 원가절감

정준양(앞줄 왼쪽 두번째)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에 앞서 포항제철소 4연주공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3년을 '가치경쟁의 원년' 으로 선언하고 한 차원 높은'혁신경영' 으로 위기극복에 온 힘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제공=포스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제2회 포스코 글로벌 EVI포럼' 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피아트^히타치 등 450여개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해 철강산업과 수요산업의 공동발전을 모색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철강시황의 지속적인 침체에 따라 신수요 개척과 원가절감 활동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새해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자동차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가치ㆍ고마진 제품 판매를 더욱 확대해 중국 등의 초과공급에 대항해 수익성을 더 벌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철강시장 상황도 썩 좋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세계 철강수요가 14억5,49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약 3.2% 커지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에도 월드퍼스트ㆍ월드베스트 제품의 판매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술개발과 저가원료 사용량을 늘려 원가경쟁력을 높여가는 것도 중점사항이다.

자동차강판에서는 일본향 자동차강판 풀라인업을 구축, 일본 자동차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 규격인 313종을 생산함으로써 일본 자동차강판 수출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후판의 경우 최근 조선업의 침체에 따라 판매처를 다변화하면서 에너지용 강재의 고부가가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0여종에서 올해 말까지 시장에서 요구하는 45종의 모든 강재 공급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 중심의 경영과 원가절감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원료 재고일수를 줄이고 반제품 재고도 조정해 현금보유를 높여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선, 제강, 에너지회수 등에서도 저가원료 사용, 설비효율 향상, 부생에너지 회수 증대 등을 통해 지난해 수준인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세계 4위지만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철강사들에 비해 2~6%포인트 앞서고 있다. 포스코가 이처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월드퍼스트ㆍ월드베스트 제품의 판매비중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2ㆍ4분기에는 월드퍼스트ㆍ월드베스트 제품 판매비율이 14.8%였는데 3ㆍ4분기에는 15.5%로 증가했다. 자동차강판 해외수출과 에너지용 후판 판매도 전년보다 각각 8.2%, 30.6%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힘썼다. 자동차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ㆍ고마진 제품들의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제품 판매량의 약 34%에 달하며 업계 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이 제시한 포스코의 신용등급도 전세계 철강사 중 가장 높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 신일본제철보다는 한 등급, 아르셀로미탈보다는 세 등급이나 높은 수준이다. 철강업계가 전세계적인 불황이지만 안정적인 수익, 건전한 재무구조, 성장 가능성 등에서 포스코가 단연 앞선다는 의미다.

포스코의 재무건전성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지난해 3ㆍ4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5.9%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감소했고 자기자본비율은 73.6%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핵심사업구조로 재편해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올해도 지속한다. 포스코는 1월1일자로 계열사 7개를 정리, 2012년 3월 이후 70개의 계열사 중 총 24개사를 축소했다.

포스코는 핵심사업 역량 강화, 중복사업 업무영역 조정, 비핵심사업 정리라는 원칙 아래 계열사 구조재편을 진행해왔으며 올해 말까지 모두 6개 정도를 추가로 줄여 총 30여개의 계열사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플랜트 기자재 제작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의 합병은 시장 상황 등을 보며 올해 중 검토하기로 했고 그룹 내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던 광고대행업 등 비핵심 관련사는 매각을 통해 계열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상시 구조재편 시스템을 정착시켜 핵심사업분야의 성과를 높이고 미래 성장역량을 제고해 체질을 강화하는데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는 가치경영과 혁신경영으로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다짐하며 계사년을 힘차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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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1월2일 포스코는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을 갖고 2013년 포스코패밀리의 경영목표를 공유했다.

이날 정준양 회장은 "세계 경기 침체와 어려운 철강시황 속에서 고객 성공에 초점을 두고 가격경쟁이 아닌 '가치경쟁'에 나서 시장 리더십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한 차원 높은 '혁신경영'으로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공급과잉과 수요둔화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고객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고유 제품 개발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형 EVI 활동 계속된다

모든 사업 토탈 솔루션 마련… 고객 가치 제고에 큰 기여

이재용기자

포스코는 새해에도 다양한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토대로 고객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상호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EVI는 본래 자동차 산업에서 신차 개발 시 핵심 부품 공급사를 참여시켜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도모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기존 EVI 개념을 응용해 '포스코형 EVI(Expanded Value Initiative for Customer)'를 착안했다. 이는 전 산업에 걸쳐 직접 거래하는 고객뿐 아니라 고객의 고객으로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해 비즈니스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 및 기술개발을 제안하는 것을 포함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철강업계의 공급과잉 심화로 해외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내수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중국ㆍ일본 철강사의 한국 수출이 확대되는 등 과거와 같이 철강재의 QCD(QualityㆍCostㆍDelivery)를 충족하며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시장과 고객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4년 자동차 산업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포스코의 EVI 활동은 가전ㆍ후판ㆍ전기강판ㆍ선재ㆍAPI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 전 산업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마련하고 고객가치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형 EVI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2011년 다국적 오일 메이저 기업인 쉘과의 해양플랜트 후판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들 수 있다. 포스코는 해양구조용 강재에 대한 꾸준한 EVI활동을 통해 영하 40도에서 용접부의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후 영하 60도에서까지 보증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극저온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고 내마모성ㆍ용접성ㆍ내부식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소재의 해양플랜트 적용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포스코가 2010년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차체인 PBC-EV 또한 지속적인 EVI활동의 결과다. 열처리로 강도를 높이는 열간프레스성형과 가변롤로 초고강도강 단면을 쉽게 가공하는 가변롤성형 등 최첨단 공법이 적용됐다. 향후 포스코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자 PBC-EV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롯데월드타워 건설용 후판강재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일반재와 고성능 TMCP강 등 2015년까지 건설용 강재 4만톤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설계와 시공에서도 최첨단 건설기술이 적용됐으며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 또한 내진성ㆍ내풍압성ㆍ내화성 등 첨단강재의 특성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프로젝트였다.

포스코는 강재 판매부터 최첨단 강재이용기술과 시공성 향상을 위한 요소기술을 제안하는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적극 대응해 고객가치를 높이는 건 물론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포스코의 위상도 제고할 수 있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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