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확산

일자리 창출 내수소비 증가 기대이하등 지표 갈수록 악화<br>"성장제동" 전망 잇따라…월가 전문가 "금리인상 속도 수정할수도"

신규 고용과 내수 소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의 경제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미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성장 비타민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 생산성과 고용창출, 내수소비 등 3개 지표 중 고용과 소비가 궤도를 벗어남에 따라 앞으로의 미국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배럴 당 44달러를 돌파한 고유가와 둔화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이 내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생산성 마저 떨어뜨려 미국 경제성장률을 제한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기대 이하의 일자리 창출=지난달 새로이 만들어진 일자리는 3만2,000개에 불과했다. 6월의 신규 고용도 11만2,000개에서 7만8,000개로 수정됐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지난 6월말 “6월의 고용부진은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며 7월부터는 정상 궤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7월 신규 고용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자 고용둔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스빗 번스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7월의 신규고용은 고용지표 둔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고용 악화는 내수소비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개인소비지출은 1분기 4.1% 증가에서 1.0%로 뚝 떨어졌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6월 미국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도 1.1%로 감소했다. ◇FRB 금리인상 속도 둔화될 수도=실망스러운 고용과 소비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월가 전문가들은 FRB의 금리인상 속도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만 하더라도 FRB가 올해 남은 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각각 0.25%, 또는 일부 회의에서는 0.5%의 금리인상을 단계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0.25%의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8월에도 고유가에 따른 소비감소, 고용둔화 등이 나타난다면 9월 21일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과 소비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존 스노우 재무장관은 “지난 11개월 동안 고용이 늘고 있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이며 미국 경제의 성장기반이 튼튼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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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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