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부업계 전체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하는 상위 5개사는 7월부터 신규대출 시 연대보증이 폐지된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을 운영하는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산와대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바로크레디트대부, 리드코프 등이다.
대부업계의 연대보증제도 폐지로 새삼스럽게 주목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최윤(사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 회장이다.
대부업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자체적으로 연대보증을 폐지했다. 러시앤캐시는 고객이 신청한 대출 금액보다 대출 한도가 적은 고객에 한해 연대보증제도를 운영해왔는데 “전체 대출 고객의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치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런데 최 회장은 당시 일부 연대보증 운용 사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즉각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경영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앤캐시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은 금융업이 아닌 서비스업’이라는 것이 평소 최 회장의 철학”이라며 “수익률 보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하며 연대보증 제도의 폐지 배경을 밝혔다.
이는 최 회장이 평소 대부업을 ‘택시’에 비유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일반 서민들이 급한 볼 일이 있을 때 조금 더 비싼 비용(고금리)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이 택시(대부업)라는 게 최 회장의 논리. 이 때문에 무엇보다 고객 중심의 편의성을 상품 운용의 제1원칙으로 삼으라고 임직원에게 지시한다. 이 때문에 러시앤캐시는 무보증ㆍ무담보ㆍ무방문대출 등 ‘3무(無) 원칙’을 강조하며 대부업체들의 일반적인 영업패턴에 변화를 시도해오고 있다.
러시앤캐시 측은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대부업에 대한 편견이 크다”고 전제하면서도 “고객 중심의 경영원칙을 앞세워,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소외 받는 서민들을 위해 따뜻한 금융서비스를 실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