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초고층 빌딩이 경제위기 전조"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주장


역사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설과 경제 위기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제전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10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고대 바벨탑을 비롯해 1930년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974년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타워, 1997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타워 등의 사례에서 보듯 인류의 초고층 빌딩에 대한 열망이 경제 위기의 전조가 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대표적인 사례로 1929년 대공황을 예로 들었다. 1929년에 크라이슬러 빌딩이, 1930년에 당시 세계 초고층 빌딩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뉴욕에 잇따라 들어선 것이 경제 위기의 전조였다는 것.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시카고의 시어스타워 역시 브레튼우드 체제가 붕괴되고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던 1970년대 문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지어진 페트로나스타워는 아시아 경제 위기 와중에 완공됐다. 현재 세계 초고층 빌딩은 2004년에 지어진 대만 타이베이 파이낸셜 센터(일명 101빌딩)으로 이 해에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암살 위기 상황을 맞았으며 중국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현재 각국은 초고층 빌딩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중동 경제의 허브 두바이에서는 대만의 101빌딩을 뛰어넘는 2,300피트 높이의 버즈 두바이가 올라가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국제금융센터를 짓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수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에 14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은 국제 금융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서울에 2008년을 완공 목표로 1,903피트 높이의 국제비즈니스센터를 짓고 있다.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도 초고층 빌딩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페섹은 “역사적으로 볼 때 초고층 빌딩 건설은 경제 붐과 연관이 있으며 가장 높은 빌딩을 가지려는 열망은 갑작스런 자본 유입과 관련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 유럽연합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왔지만 현재 시장에는 여전히 돈이 흘러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 ▦미국의 달러화 폭락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고유가 이외에 ▦북한ㆍ이란ㆍ이라크 등 지정학적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경제 안정을 바란다면 ‘초고층 빌딩의 저주’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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