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국업체 불익” 국내항공사 보복 제재항공화물노선 허가를 둘러싸고 한미간 적지 않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교부가 미 월드항공이 신청한 로스앤젤레스∼서울∼콸라룸푸르 화물노선 허가를 거부하자 미 교통부가 월드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국행 화물노선 허가를 불허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교부는 지난해 7월 미 월드항공사가 화물노선 허가를 신청하자 말레이시아항공이 월드항공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고 과거 이 노선에 월드항공의 화물기를 임차, 투입하다 운항을 중지한 점을 들어 월드항공이 서울 이원권을 말레이시아항공에 양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불허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간 항공협정에는 서울에서의 이원권이 없다.
이에 대해 월드항공은 미 교통부에 미국도시에 취항하는 한국항공사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고 나서 당초 지난 1월19일로 예정됐던 대한항공의 서울∼코나(하와이)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서울∼시카고 화물노선 취항이 지금껏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 교통부는 오는 3월초까지 월드항공의 건의를 기초로 건교부의 취항불허 방침에 대한 적법성을 판단, 한국 항공사들에 대한 제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미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의 제재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항공사에 불리한 조치를 취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권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