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델파이의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장 패쇄와 대규모 해고라는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델파이의 로버트 밀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단행해 2007년 중반까지 회생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파이측은 1999년 모 회사였던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분사할 당시 GM측과의 합의에 따라 미국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들에게 GM의 임금 수준인 시간당 27달러를 지급하고 퇴직한 근로자 4,000명에게도 매년 4억달러를 들여 임금과 기타 혜택을 부여해야만 했던 점이 회사의 어려움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델파이측은 지난주 초 UAW측에 시간당 임금을 10~12달러로 50% 이상 삭감하는 한편 의료보험 혜택과 휴가일수를 줄이자고 주장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분사 당시 델파이가 오는 2007년 중순 이전에 파산할 경우 델파이 은퇴자들의 의료 및 연금 혜택을 책임지기로 합의해 델파이 파산신청 여파가 GM까지 미칠 전망이다.
한편 델파이는 포천지가 선정한 올해 미국내 500대 기업중 63위에 올라 있으며 자산 171억달러, 부채 222억달러다. 미국 13개 주에 31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에 18만5,00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48억달러 손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 다시 7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