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전한 코스닥, 새해도 '의기양양'

작년 종가대비 6% 상승… 500P넘긴채 올 마감 예상

강세 이끌어갈 게임·바이오·헬스케어주 등 주목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코스닥의 상승세가 새해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534.65포인트로 마감해 지난해 종가 대비 6.9% 올랐다. 이대로라면 코스닥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0포인트를 넘긴 채로 장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이 지금 수준으로 올해를 마감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704.23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한다. 이 같은 코스닥의 선전은 코스피 부진과 대비된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939.02포인트로 장을 마쳐 지난해 말 대비 3.6% 하락했다. 코스피는 2011년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의 수익률도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우수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 상위 50개(우선주 포함) 종목을 분석한 결과 66%인 33개가 코스닥 종목이었다. 범위를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으로 좁히면 코스닥의 상대적 선전이 더 부각된다. 올해 수익률 1위인 산성앨엔에스(016100)(582.96%)를 포함해 컴투스(078340)(401.59%), 선데이토즈(123420)(304.48%) 등 9개 종목이 코스닥 업체였다. 반면 유가 종목 중에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종목은 국동(005320)(460.44%)이 유일했다.


이처럼 코스닥 상장사들의 수익률이 코스피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도 늘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 2조2,430억원을 기록한 후 2012년에는 2조1,290억원, 지난해에는 1조8,179억원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1조9,676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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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의 수익률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코스닥 쪽으로 투자자들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이어 "지난 10년 동안 퇴출될 기업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코스닥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데다 올해 시가총액 1위가 셀트리온에서 다음카카오로 바뀐 점도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바이오·콘텐츠·반도체장비 등 지수 견인력이 큰 종목들이 많이 오른 것이 지수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코스닥 강세는 최소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코스닥에서는 뚜렷한 연초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코스닥은 1월 평균 2.6%, 2월 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2%,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1월에는 6번 중 5번이나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앞섰으며 2월에는 모두 코스닥이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특히 2012년과 지난해의 경우 연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코스닥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를 감안하면 연말이 코스닥 매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게임 및 모바일 관련주,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90년 이후 미국 기준금리와 스몰캡 대표지수인 러셀200지수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금리인상 시기에는 정보기술(IT),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내년 국내 스몰캡 시장도 반도체를 포함한 IT·바이오·헬스케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 상무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밸류에이션 자체는 낮지 않기 때문에 코스닥지수 자체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 관련주를 비롯해 게임주·바이오주 등이 이익성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 주목해야 할 코스닥 시장 테마로 △전통적 배당주가 아닌 배당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 △헬스케어 산업 내 수출 비중이 높고 브랜드가치가 공고한 종목 △리모델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 △중국 인바운드 관련주 중 지리적 접근성과 브랜드 가치에서 유리한 종목 4가지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유니테스트(086390)·산성앨엔에스·메디톡스·차바이오텍·뷰웍스·블루콤·휴비츠·오디텍·고영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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