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재경 "전경련 집단이기주의 벗어야"
李공정위장 "M&A 사전신고제로 전환"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전경련은 대기업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업간 인수·합병(M&A)에 대해 현행 사후신고를 사전신고제로 전환하고 화의 또는 법정관리 중인 부실기업 인수가 시장경쟁을 가로막을 경우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2001 최고경영자 최고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재경부 장관이 대기업의 모임인 전경련의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재계가 '강한 전경련'을 바라면서 새 회장 선임을 한달 앞둔 시점이어서 재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진 장관은 이어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산업기반 자금의 대출금리를 7%에서 0.75~1%포인트 내리고, 부동산 관련 세금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강에서 진 장관은 "최근 전경련이 '올해 경제정책운용방향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왔는데 집단투표제 등을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만 있고 무엇을 하겠다는 내용은 없었다"며 "전경련이 대기업들의 이해만 대변할게 아니라 벤처붐으로 시작된 새로운 기업문화를 전 기업으로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