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아시아 증시 동반급락

고유가·약달러등 겹악재에 1,980선도 붕괴 1,979


아시아 증시 동반급락 고유가·달러 약세에 서브프라임 부실 악재 겹쳐코스피, 63P 하락 2,000 붕괴…中은 4.8%내려 문병도 기자 do@sed.co.kr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맥없이 내준 뒤 1,980선마저 무너졌으며 아시아 주요 증시도 2~4%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으로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63포인트(3.11%) 하락하며 1,979.5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같은 낙폭은 사상 10번째로 2,000선에서 4번째 밀려 내려왔다. 코스닥지수도 14.43포인트(1.82%) 내려 779.65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2% 하락한 1만5,771포인트로 마감해 1만6,000선이 무너졌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85%나 떨어진 5,330포인트를 기록해 5,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또 타이완 자취엔지수는 3.90%, 홍콩H지수는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급락의 원인은 고유가, 달러 약세, 미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악재로 전날 미국 증시가 2%대의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배럴당 98.62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달러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0.008달러 오른 1.46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유로 출범이래 달러화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으로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뉴욕 월가에선 미국 금융계의 부실 규모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은 4ㆍ분기 추가 상각 규모가 80억~11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137억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4ㆍ4분기에 37억달러의 대손상각 규모를 추가로 발표했다. 영국계 왕립스코틀랜드은행(RBS)은 신용위기가 끝났을 때 미국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가 2,500억~5,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사상 최대인 9,52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5,419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도 3,79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가 밀렸다. 특히 투신은 9,42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사상 두번째로 많은 1만3,575계약을 순매도하면서 8,365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유발했다. 옵션 만기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악재는 상존했지만 투자자들이 상승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져 나온 만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08 17:5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