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 美 금리인상 시사

미국의 금리인상가능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증언을 통해 “디플레이션은 더 이상 미국경제에 위협요인이 아니며, 은행 등 금융기관은 금리인상이라는 도전에 맞설 수 있을 만큼 체력이 강하고 준비도 돼있다”고 말해 금리인상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지난 몇 주동안 대단히 환영할 만한 거시경제지표들 이 쏟아져 나왔으며 소매판매, 자동차판매, 내구재주문 등의 지표도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경제가 바닥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특유의 은유적인 표현으로 미국 경제의 방향과 금리정책을 언급했던 그린스펀 의장이 이날 직접적으로 ‘디플레이션 종식’을 선언한 것에 대해 미 국 뉴욕의 월가 투자자들은 FRB의 금리인상 속도가 한층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다음달 4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6년래 최저인 1%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6월과 8월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발언으로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미국3대 주가지수가 모두 밀린 가운데 S&P500지수는 17.73포인트(1.56%) 하락한 1,118.09로 장을 마감,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 다. 또 2년짜리 재무부발행채권 수익률이 연2.15%로 지난 2002년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채권금리도 크게 뛰었다.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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