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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갑오년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이 세계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게 하소서."
2일 증시 개장 직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앞마당에서 열린 '2014 증시 대동제'에는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함께 증권 유관기관장과 증권·자산운용회사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증시 활황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지난해 영하 10도의 한파 속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 대동제는 영상의 따뜻한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여기에 증시 활황을 바라는 금융투자업계의 강한 염원이 온도를 높여 행사장 분위기는 포근함을 넘어 뜨거웠다.
올해로 14번째 열리는 증시 대동제는 최 이사장의 활황 기원문 낭독으로 시작했다.
최 이사장은 "우리 뒤에는 증시개장 58주년의 기념비가 서 있으니 이는 헐벗은 손으로 우리 경제를 일으킨 국민과 밤낮으로 노심초사하며 시장발전에 매진해온 우리 증권선물인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찾아온 새로운 한 해를 선포하나니 2014년 햇살이 닿는 자리마다 새 꿈 새 희망이 불처럼 번지노라"고 증시 활황을 염원한 뒤 "오늘은 5만 증권선물인의 열정이 아시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향한 새로운 등정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선포, 올 한 해 국내 증시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 증권 유관기관과 증권사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이 증시 활황을 염원하는 황소와 청마(靑馬) 조형물을 띄웠다. 신 위원장과 최 이사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등 유관기관장들과 주요 금융투자회사 대표, 김인영 서울경제신문 사장 등이 대동제 개막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자 수십발의 축포와 함께 오색 풍선이 하늘을 수놓았다. 동시에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 돌파를 기원하는 붉은 화살표를 단 청마 조형물과 강세장을 상징하는 초대형 황소 풍선이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
행사 참석자들은 "말과 황소 모두 힘을 상징하는 동물 아니냐"며 "올해가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 돌파의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특히 이날 대동제는 최근 2년간 국내 소싸움대회를 석권한 황소 '이대일'이 새롭게 등장하며 증시 활황에 대한 염원을 함께했다. 770㎏의 육중한 체구를 지닌 이대일이 무대 앞으로 이동하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증시 활황'이 새겨진 붉은 대형 천을 두르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이대일을 보고 참가자들은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 돌파의 힘이 느껴진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신 위원장과 박 협회장, 김 사장이 준비된 화환을 목에 걸자 황소는 꽉 잡힌 고삐가 무색할 정도로 힘차게 전진했다. 신 위원장은 이대일의 힘에 당황하면서도 "올해 국내 증시도 힘차게 앞으로 나가려나 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올 증시가 이대일의 기운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후 '비상하라 우리 경제, 솟구쳐라 한국 경제'라는 문구가 새겨진 팻말을 든 사물놀이패가 농악 연주를 하면서 행사장의 흥을 한껏 높였다.
최 이사장은 "회원사 사장으로서 지켜봤던 대동제에 거래소 이사장으로 참석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청마해의 힘찬 기운으로 올 한 해 국내 증시가 힘차게 솟아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동제에 앞서 한국거래소 2층에서 열린 '2014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도 유관기관장과 주요 금융투자회사 대표 등이 모여 갑오년 새해 증시 개장을 축하하며 증시 상승을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