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도덕 혁명'을 말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ㆍ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예로부터 유교적 도덕규범을 사회적으로 최우선시하여 위로는 군주를 비롯한 하급관료들에 이르기까지 자신뿐 아니라 가족ㆍ친척들의 도덕적 결함을 가장 두려워하며 청백리의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했다. 이런 공통된 의식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희석되고 청백리의 삶보다는 내가, 내 가족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최고가 돼버린 2011년,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는 문헌이 2500년 전에 쓰여진 노자의 도덕경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필자는 한학자나 유학자가 아님에도 '도덕경' 81장 5,000언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요즘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사회적 도덕성 결여에 따른 지도층의 비리, 묻지마 폭로전, 건설현장의 '현장식당비리', 그에 연루된 함량미달의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의 의혹, 이득을 위해서라면 사회 지도층의 윤리 및 품위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윤리적ㆍ도덕적 종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인 듯싶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다른 한쪽에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만의 문제인양 비난에 동참해 떠들어 대고 있지만 지하철 막말녀ㆍ패륜녀ㆍ폭행남 등등 우리 국민 전반의 모습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새 도덕으로 정신무장 하는 모범이 돼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건대 우리 모두는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도덕'이라는 과목을 들으며 인생을 어떠한 생각과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운 것처럼 도덕경의 내용 중 '물은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가기를 좋아하며, 땅을 좋게 하고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성스러운 사람은 자신이 앞에 서기보다는 남 뒤에 선다'는 말을 기억하고 겸손의 미덕과, 낮은 곳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경주한다면 요즘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사라지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2011년 '도덕적 혁명'이라는 화두를 국민들에게 던지고 싶다. 그 이유가 '더러운 세상에 살아가려면 나도 더러워져야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부터 도덕적, 윤리적으로 깨끗해야 세상도 깨끗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새로운 21세기 선진시대에는 국민 모두가 도덕적ㆍ윤리적으로 맑고 깨끗한 것이 최고의 덕목으로 인정받고, 도덕적 결함이 없는 사람을 리더로 세우는 성숙한 사회적 패러다임이 도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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