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기 낳을 곳 찾기 힘들어요"

분만 의료기관 줄고 산부인과 의사도 모자라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분만의료기관 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의사 수마저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져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의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원, 병원, 종합병원, 조산원 등 전국의 분만의료기관 가운데 실제로 분만업무를 수행한 의료기관 수는 지난 2003년 1,371개소에서 2004년 1,311개소로, 지난해에는 1,214개소로 감소했다. 특히 산부인과 의원은 절반 이상이 지난해 단 1건의 분만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전국 산부인과는 1,907개소로 분만건수가 없는 기관이 55%(1,041개소)에 달해 실질적인 분만의료기관을 수행한 곳은 900여개에도 못 미쳤다. 올해도 분만병상 운영을 포기하는 의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전망이어서 앞으로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병원을 미리 예약해놓거나 찾아 다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부인과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낮은 의료수가, 높은 의료사고 부담 등 의원들로서는 분만병상 운영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저출산 시대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지방에서 대다수 의료기관이 분만병상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산모들이 분만기관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부인과 의원에 조산원을 합동 운영하거나 지역단위별로 분만의료기관을 재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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