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홀대받던 물가채도 뛴다

투자매력 부각 수요 급증 "절세혜택도 … 지금 사둬야"


지난해 투자자에게 냉대 받았던 물가연동국채가 연초 이후 물가 상승 조짐과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물가채13-4’의 1월 장내 거래량은 3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처음 발행 이후 월평균 거래량이 24억원에 불과했는데 새해 들어 거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요가 살아나면서 발행량도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월 발행한 물가채 물량은 1,500억원으로 모두 국고채전문딜러들이 인수했다. 지난해 6월 555억원이 발행된 후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졌던 발행시장도 새해 들어 생기를 띠는 모습이다.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는 것은 지난해 1.3%(14년 만에 최저치)에 불과했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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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채는 물가상승분만큼 원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야 매력이 높다. 13-4 물가채의 경우 표면금리가 1.125%인데 물가가 3% 정도 상승하고 물가채 가격 반등에 따른 자본이득까지 고려하면 연 5%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윤여준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농축산물 과잉 공급 국면이 해소되고 있고 공공기관 정상화에 방안에 따라 공공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여 올해부터 물가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을 2.3%로 제시한 만큼 물가채 가격도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채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투자심리를 살아나게 하고 있다. 물가채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BEI(Break Even Inflation·10년물 명목 국채 수익률-물가채 수익률)지수는 지난해 6월10일 2.02%에서 2월10일 현재 1.78%까지 하락했다.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통상 BEI가 하락할수록 물가채 투자 메리트가 커진다.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BEI가 다시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물가채 투자자는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채가 절세 혜택도 있는 만큼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부가 2015년 물가채 발행분부터 원금 상승분에 과세를 하기로 결정한 만큼 사실상 13-4 물가채가 절세가 적용되는 마지막 물량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물가채에 대한 세제혜택이 내년부터 종료되는 만큼 지금부터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물가채는 10년 이상 장기 국채로 33% 분리과세돼 최대 41.8%의 소득세를 물 수 있는 고액자산가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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