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바닥 논란
D램 반도체 현물시장 가격이 원가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어디가 바닥인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현물시장의 D램 담당 매니저인 스티븐 버클리는 “D램 현물가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64메가 제품의 가격이 업체들의 생산원가를 밑도는 개당 4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만큼 바닥을 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D램 업체들이 매출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클러는 최근 현대전자가 D램 라인을 논리형 반도체부문으로 전환한 사실을 들며 “장기적으로는 설비확장 규모도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른 판단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전자는 원가압박을 많이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아직 충분히 버틸만하다는 것.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자금이 필요한 현대전자와 대만업체들의 공급이 줄어들기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12월에야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감산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가격경쟁에서 밀려나는 업체가 생길 때까지 가격하락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북미 현물시장에서 64메가(8×8) SD램 PC100 가격은 개당 4.08~4.32달러로 0.97% 떨어졌다. 128메가(16×8) SD램 PC100은 10~10.6달러를 기록했다. /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11/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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