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에너지섹터 펀드· 러시아펀드· MLP 펀드· DLS… 유가상승에 베팅 상품 웃음꽃

에너지섹터 한달 수익률 7%

변동성 큰 만큼 위험성도 높아

상품 구조 정확히 파악후 투자를


이라크 사태로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원유나 에너지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DLS)을 대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정불안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북해산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은 115달러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종합주가지수는 물론 항공·해운 업종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지만 원유 가격에 연동한 상품들의 수익률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펀드 중 원유 가격을 포함한 에너지섹터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0.86%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1주일 수익률도 2.35%를 나타내며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상품별로 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에 연동하는 상품인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80%를 나타냈고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도 4.94%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가격에 영향을 받는 에너지펀드 중 '한국투자에너지드림배당목표전환특별자산1(에너지-재간접)(A)'의 한 달간 수익률은 8.06%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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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에 직접 연동되는 펀드 외에도 석유 관련 기업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러시아펀드, 유가 상승으로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천연가스 및 대체에너지 펀드나 셰일가스 생산 인프라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도 좋은 투자 대안으로 보고 있다.

펀드나 ETF 외에도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인 DLS 투자도 최근 유가 상승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able DLS 193호(2-Commodity 조기상환형 스텝다운형)'는 WTI 최근월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 원유 최근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약 3년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매주 청약이 가능하다. 이 상품 외에도 삼성증권·KDB대우증권 등도 원유 가격에 연동한 D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관련 상품들이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상품에 투자할 때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연관된 상품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이들 상품 특성상 변동성이 커 시기를 잘못 택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면서 "이들 상품의 구조도 복잡하고 상품마다 상이해 투자에 앞서 상품 구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변동성이 크고 복잡한 상품 특성상 비중을 높이기보다 포트폴리오 일부에 편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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