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고섬 "차이나 디스카운트 없다"

25일 코스피 상장… 세계 1위 차별화 섬유업체 도전


"지난 2009년부터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만큼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없습니다." 오는 2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될 예정인 중국고섬(中國高纖)의 차오샹빈(曹祥彬ㆍ사진)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싱가포르와 한국에 동시 상장된 첫 번째 업체로 중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고섬은 천연섬유와 합성섬유의 장점을 모두 가진 신개념의 고부가가치 화학섬유인 '차별화 폴리에스터'를 주로 생산하는 섬유업체다. 차오 사장은 중국고섬이 차별화한 폴리에스터의 원료(펫칩ㆍPET Chip) 공장 건설 계획인 '화샹(華祥)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1위의 차별화 섬유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희망공모가(5,970원) 기준 예상 공모금액은 1,791억원으로 모두 이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도 40%대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상장방식은 '증권예탁증서(DR)' 발행 형태다. 이번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총 600만주의 싱가포르 원주가 새로 발행돼 20대1의 비율로 30만주의 DR가 한국에 상장된다. 이 가운데 20%가 일반투자자에게, 나머지 80%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공모가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고섬에 대한 이달 10일의 일일 주가 평균치를 10% 이상 밑돌지 않는 선에서 확정된다. 중국고섬은 지난 2009년 기준 순이익의 9.8%를 배당액으로 할애했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주당 0.6싱가포르달러의 배당을 했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ㆍ싱가포르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1주당 52원 정도의 배당을 하는 셈이다. 중국고섬의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86억원, 1,008억원이었고 지난해 3ㆍ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77억원과 71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중국 정부의 전력통제로 다소 실적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7~10일 수요예측을 하는 중국고섬은 12~13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후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증권예탁증서(Depositary Receipt)=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하고자 할 경우 원주(原株)는 본국에 소재한 금융기관에 보관하고 해외투자가에게 원주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 표시로 발행하는 것. 기업은 해외증시에서 신규 자금을 공급 받을 수 있고 투자자는 원주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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