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 가구업체들 컨소시엄 구성, 공공조달시장 참여 길 열린다

조달청, MAS 2단계경쟁에 공동수급제도 도입 추진…업게는 “실효성 의문”

생산품목의 한계 때문에 공공조달시장에서 배제됐던 중소 가구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가구 메이커들과 겨룰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조달청은 공공조달시장에서도 규모가 큰 다수공굽자계약(MAS) 2단계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던 중소 가구업체들이 대형 종합가구 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공동수급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MAS 2단계경쟁은 수요기관의 구매예정 금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 다수공급자계약업체 가운데 5개사 이상을 선정해 가격, 품질 등을 평가하고 납품대상 업체를 정하는 제도다. 하지만 가구류의 경우 수요기관이 여러 품목을 일괄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1~2개 소수의 품목만을 생산하는 160여개의 중소 가구업체들은 MAS 2단계 경쟁에서 아예 배제된 채 일부 대형 메이커들이 공공조달시장을 독식하는 사태가 빚어져 왔다는 것이 조달청과 가구업계의 설명이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5,000억원 규모의 전체 조달시장에서 5개 업체가 35%인 1,650억원을 차지하고, 특히 1위 기업인 퍼시스가 918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최근 가구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중소 가구업체들이 공동 수급체를 구성해 2단계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정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중소 가구업체들이 수요기관의 공고에 따라 공동수급체를 구성하고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하면 수급기관이 등록업체 가운데 심사를 통해 2단계 경쟁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조달청은 이달 중 관련규정 제ㆍ개정 작업 및 나라장터쇼핑몰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내달부터 공동수급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공동시장에 대형 가구업쳬와 중소가구업계간 직접 경쟁체제가 갖춰짐에 따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공공조달시장의 공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가구업계는 이 같은 제도 개선에도 불구, 중소업체들이 실질적으로 낙찰을 받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경쟁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는 했지만, 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컨소시엄에 대한 가산점이 없을 경우 대형 메이커와의 경쟁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자칫 중소 업체들은 입찰의 들러리에 그치고 마는 ‘생색내기’ 제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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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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