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활동 중인 헬기 조종사 2명이 헬기로 남극과 북극을 모두 통과하는 세계 첫 비행 기록을 수립했다. 로이터통신은 제니퍼 머레이(66ㆍ사진 오른쪽)와 콜린 보딜(56ㆍ왼쪽)이 지난해 12월5일 미국 텍사스주의 포트워스를 출발, 칠레를 거쳐 남극에 도달한 뒤 다시 북상해 브라질ㆍ미국ㆍ캐나다를 통과한 후 북극을 찍고 포트워스로 되돌아오는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들은 붉은색 벨-407 헬리콥터를 이용해 171일 동안 총 5만9,646㎞를 비행했으며 26개 국가를 통과하면서 연료 보충을 위해 101차례 착륙해야 했다. 이번 도전에서 한번에 가장 먼 거리를 비행했던 것은 칠레에서 남극 대륙까지의 거리인 926㎞. 지난 2003년에도 이번과 같은 항로에 도전했던 이들은 당시 남극에서 충돌 사고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 머레이는 “우리는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위대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 출생한 뒤 영국에서 교육을 받은 머레이는 97년 헬기로 지구를 일주한 첫 여성 조종사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