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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10~13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리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총 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을 시작으로 7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롯데마트 대회는 시즌 세 번째 대회이자 국내 개막전. KLPGA 투어는 지난해 말 해외에서 두 차례 대회를 치르고 4개월 휴식 뒤 다시 개막을 맞는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시즌 전체의 관전포인트는 지난해 상금퀸 장하나(22·비씨카드)에 맞서는 김세영(21·미래에셋), 김효주(19·롯데) 등 강자들의 대결 구도. 장하나는 일정상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관심은 김세영과 김효주에게 쏠린다. 김세영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이자 장타왕(드라이버 266.94야드), 상금 2위이며 신인왕 김효주는 평균타수 1위(71.24타)를 자랑했다. 각각 2012년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김효주와 김세영의 시즌 포부를 9일 들어봤다.
◇김세영 "지난해 못한 상금퀸, 올해는 내 차지"=김세영은 미국에 머물다 지난 8일에야 제주에 들어왔다. KLPGA 투어 상금 2위 자격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연속 출전한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이번 롯데마트 대회가 끝나는 13일에도 경기를 마치자마자 이동해 오후9시40분발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지난해 롯데마트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대회는 16일부터 하와이 코올리나GC에서 열린다.
3월 말부터 4주 연속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대회에 나가는 '살인 스케줄'.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김세영은 여전히 밝았다. 신체 리듬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깨지면 깨진 대로 해야죠"라며 웃을 뿐이다.
김세영은 최근 출전한 LPGA 대회에서 만족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KIA 클래식에서는 컷탈락했고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에서는 10오버파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그는 얻은 게 많다고 했다. "티샷의 방향이 더 정확해야 하고 핀을 다양하게 공략하는 법도 익혀야겠어요. 제대로만 준비한다면 LPGA에서든 어디서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졌어요."
미국 진출 전 해야 할 일이 있다. 지난해 놓친 상금퀸 등극이다. 장하나와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던 김세영(6억7,000만원)은 상금퀸에 불과 1,900만원이 모자라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겨울 동안 태국 치앙라이에서 100m 이내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지난해 못 가져간 상금퀸이 가장 탐난다"고 했다. "올해도 2승 이상 하고 싶어요. 현재 41위인 세계랭킹도 톱10까지 올려보려고요."
◇김효주 "지난해 내 점수는 55점, 올해는 80점이 목표"=고교생 아마추어 시절 이미 한국과 일본 프로 대회를 '접수'했던 '슈퍼루키' 김효주. 그는 이제 여드름 자국이 오간 데 없는 여대생(고려대)이다. 김효주는 "얼마 전 교수님, 선배님들과 식사 모임이 있었는데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새내기지만 필드에서는 어엿한 2년 차. 지난해 톱10 진입률 1위(66.7%)에 오르기는 했지만 승수가 1승에 그쳤던 김효주는 "올해는 멀티 우승(2승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느낌은 어느 때보다 좋다. 겨울훈련을 처음으로 미국(어바인)에서 했는데 훈련 만족도가 어느 해보다 높았다고 한다. 과거 배상문과 김대현·장하나의 골프백을 멨던 새 캐디(서정우)와의 호흡도 좋다. "지난해는 마지막 라운드에 무너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55점이라는 점수를 매겼어요. 올해는 시즌 끝나고 80점은 줄 수 있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