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이사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 선점할 것"<br>스마트미터 IHD 사업자로 선정돼 4140세대에 보급 예정<br>에너지 관리시스템분야로 사업 확장… 중동·阿시장도 '노크'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향후 10년 안에 휴대폰 분야 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누리텔레콤의 기술이라면 전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조송만(50ㆍ사진) 누리텔레콤 대표이사는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다. 조 대표는 "많은 연구기관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수천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미지의 신대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전기의 생산ㆍ운반ㆍ소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이다. 누리텔레콤은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인프라인 원격검침(AMI) 시스템과 스마트미터 디스플레이(IHD) 등의 분야에서 국내 선두업체다. 누리텔레콤은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미터 디스플레이(IHD) 사업자로 선정돼 LG전자 등과 손잡고 전국 4,140세대에 가정용 디스플레이를 보급할 예정이다. 보급 대수는 아직 작지만 이번 사업자 선정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디스플레이 숫자가 2만개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20만개로 확대된다"며 "국내에서도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출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누리텔레콤은 정부가 2020년까지 도입하기로 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의 주요 파트너가 된 셈. 단순히 IHD를 납품하는 하청업체가 아닌 핵심 참여업체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회사측은 고무돼 있다. 조 대표는 "가정 내에서 에너지 사용현황을 보여주는 장치인 IHD는 전기 사용량과 예상 전기요금, 탄소배출량 등을 알려준다"며 "우리 사무실에서도 스마트미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어 15% 가량 절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리텔레콤은 원격검침(AMI)시장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MS는 기존의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빌딩ㆍ공장ㆍ가정ㆍ사무실 등에서 에너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그는 "회사 측의 입장에서 보면 2배 이상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아직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높지 않지만 점차 낡은 계량기를 스마트 미터 등으로 교체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누리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유럽발 금융위기로 일부 프로젝트가 연기ㆍ취소 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 악재는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꺾지 못한다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유럽의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누리텔레콤은 유럽의 대안 시장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하기 위한 협상을 한창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이미 유럽의 위기를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규 시장을 검토해왔다"며 "특히 중동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높아 조만간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누리텔레콤의 실적은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런 탓에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의 테마가 끝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이 사업은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사업은 아니다"며 "테마가 끝났다, 과대평가됐다는 식의 증권가의 분석은 너무 단편적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긴 안목으로 사업을 바라본다면 분명히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누리텔레콤의 최대주주로서 보유지분을 단 한 주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리텔레콤은 자회사인 엣누리를 통해 최근 오픈한 에너지 절감 포털 사이트 '에너지닥터(www.energydoctor.co.kr)'의 성공여부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에너지절감 컨설팅 포털 사이트로 현재 8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포털 사이트와 연계해 스마트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용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 매출이 주춤했지만 하반기 국내 사업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매출 640억원과 영업이익 46억원을 달성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원격검침 시스템 등 생산… 국내공공시장100% 점유
■누리텔레콤은 누리텔레콤은 통신시스템 엔지니어 출신인 조송만 대표이사가 1992년 창업한 회사로 원격검침(AMIㆍ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시스템과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한다. 대우통신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원격검침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CDMA)을 이용한 원격검침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공공시장에서 10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태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등 해외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해 현재 노르웨이ㆍ스페인ㆍ영국ㆍ이집트 등 11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지분 94%를 투자해 일본 동경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2년만인 2003년부터 흑자를 기록, 매년 50억원의 소프트웨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벤처기업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신기술실용화 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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