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후배들 자질구레한 것 자꾸 물어 스트레스 받는데…
Q: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년이 넘으니 후배들이 하나 둘씩 생긴다. 처음에는 후배가 생긴다는 게 마냥 좋기만 했는데 날이 갈수록 후배들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져 간다.
특히 작은 것 하나도 일일이 물어보는 후배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지경이다. 물론 신입사원이니 아직 서투르고 어려운 것도 많을 것이며 업무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한번 정도 생각해 보고 물어봤으면 좋겠는데 무조건 질문부터 하고 본다. 이제는 선배로서 후배에게 일을 가르쳐 준다고 하기보다 후배 뒤치다꺼리를 하는 기분마저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알아서 좀 하라”고 말하기에는 선배로서 할 도리가 아닐 것 같다.
주위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줄어들 것이라고 하나 매번 후배가 들어올 때마다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봐 걱정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후배에게 좋은 조언자가 될 수는 없을까. <
정진명(28세 남성)>
A: 후배관리도 이제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에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상사나 선배와의 관계보다 후배와의 관계를 원만히 이끌어 나가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조금이라도 엄격하게 대하면 후배가 선배를 너무 어려워하고, 부드럽게 대하면 지나치게 의지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업무와 관련해 후배가 선배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작은 일까지 일일이 물어온다면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후배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업무에 영향을 받거나 뒤치다꺼리까지 하는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면 조율이 필요하다. 우선 바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기보다는 답을 찾을 수 있는 방향 정도만 알려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획서 작업이라면 기획서의 작성 형식 정도만 알려주고 세부사항은 스스로가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부드럽게 이야기 하는 것보다는 지시형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인가를 해보고 물었을 때 “신입인데도 이런 생각을 해보다니 OOO씨 정말 대단해”식으로 칭찬을 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칭찬을 할 경우 후배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질문을 하기보다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잘못을 지적해야 할 때 따끔하게 훈계를 해야 할지 아니면 부드럽게 타일러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도 있을 것이다. 이때는 최대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으로 엄격하게 훈계를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인간적인 관계에 있어서는 선배라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입장에서 허물없이 지낼 필요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내에서 사적인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객관적이어야 할 업무수행 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김기태 커리어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