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재애 특집] '지존' 신지애의 경제학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올 시즌 신지애의 국내 대회 상금 수입은 11월12일 현재 약 7억6,500만원이다. 여기에 월드컵대회 준우승 상금과 LPGA 투어 상금을 포함한 약 86만 달러, JLPGA 투어 약 4,479만엔 등이 추가된다. 원화로 환산하면 올해 상금으로만 총 25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후원기업에서 받는 계약금과 인센티브 등 5억원을 포함하면 30억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 수입은 15억원이었다. ‘소녀갑부’의 머니게임 그런 소녀갑부 신지애의 광고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신지애의 용품을 후원하는 PRGR은 지난해 신지애를 통해 대략 50억원의 광고효과를 봤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만약 5천만원에 용품계약을 맺었다면 100배의 광고효과를 본 것이 된다. 걸어다니는 광고판인 골프선수의 각 부위별 광고효과는 대략 모자가 60%, 가슴이 20%, 나머지 20%를 어깨와 가방, 클럽이 나눠가진다. 이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신지애의 부위별 광고효과는 최소한 모자가 150억원, 가슴이 50억원, 어깨와 가방, 클럽을 통한 브랜드 노출 효과가 50억원이다. 미국의 광고 대행사인 오길비앤매더사가 발간한 ‘오길비 온 애드버타이징’에 따르면 ‘언론 보도 효과는 광고보다 6배가 높다’고 한다. 올해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지를 오가며 활약해 언론노출빈도가 확연히 더 높았던 신지애의 광고효과는 지난해보다 더욱 클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1.5배의 광고효과가 있었다면 모자가 225억원, 가슴이 75억원, 나머지 부위가 75억원의 효과를 가져다준 것이다. 경기 불황 속 ‘대박’은 가능한가? 국내에서 신지애의 별명은 ‘지존’이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그녀와 겨룰 적수가 없다는 말이다. ‘지존’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실력이 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했다. 올 시즌 JPGA 요코하마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우승과 LPGA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 바로 그것이다. 전문가들도 신지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입을 모은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올 8월까지만 하더라도 그녀의 ‘대박’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이마트와 신지애의 계약이 오는 12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메인스폰서의 후원금은 계약금을 포함해 적어도 연간 5억원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 LPGA의 인기감소 등 여러 가지 외적인 요인들이 그녀의 ‘대박’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ADT와 긴 컴퍼니, 셈그룹, 맥도널드, 세이프웨이 등 LPGA의 5개 대회 스폰서가 이미 지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가장 먼저 축소하는 부분이 바로 홍보와 관련된 비용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국내기업들도 골프 마케팅에서 조금씩 후퇴하기 시작했다. KTF가 지원하던 골프선수 2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 그 시작이다. 경기가 풀리기 전까지 기업들의 골프대회나 선수 후원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너무 많은 한국인 낭자들로 인해 LPGA에 대한 관심이 감소했다는 점 역시 신지애의 ‘대박’을 저해하는 요소다. 올 시즌 LPGA의 시청률은 KLPGA의 시청률보다 저조했다. LPGA에서 우승을 거두어도 국내 대회 우승을 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예전처럼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실력과 무관하게 현재의 여러 상황이 그녀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지애는 ‘파이널 퀸’이다. 실력도 아직 성장 중이다. 그녀의 진정한 가치는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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