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기업의 새로운 도전

우리나라 벤처기업은 지난 98년 이후 기업가형 창업모형을 확산시켜 창업의 질적 개선과 경쟁력 있는 신기술형 제품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구조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침체에 따라 벤처기업의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민간소비 급감에 따른 판매부진과 이로 인한 재고량 증가, 재신임 정국에 의한 경제적 불확실성 심리 만연, 중국 산업경쟁력의 급속한 발전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한 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산업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21세기의 새로운 경제사회 패러다임은 지식기반경제이다. 지식이 각 경제주체 및 국민 경제 전체의 성과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지식의 창출ㆍ확산ㆍ습득 그리고 활용을 통해 경제 주체들의 혁신능력을 배양하고 이러한 능력이 성장의 기반을 이룬다. 따라서 지식기반경제사회의 첨단산업발전 모델인 지역산업클러스터가 기술혁신과 지식창출 근원지로서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특정산업을 중심으로 집적된 지역산업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 발전시키는 산업의 클러스터화와 이를 바탕으로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지역경제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경제대국 혹은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 국가로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벤처정책으로 기술형 벤처기업들이 주역으로 활동하는 시장형 지역혁신체제, 즉 `코리아벤처밸리 구축`이 새로이 요구되고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20세기 경제대국 일본과 21세기 신흥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환경은 기회이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정부는 인천ㆍ부산ㆍ광양을 물류 및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 ITㆍ물류ㆍ금융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종합적인 발전을 통해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낸다는 성장 전략적 측면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물류와 금융의 비즈니스를 창조할 수 있는 IT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네트워크 즉 연구개발허브(R&D hub)의 구축도 중요한 정책대안이 될 것이다. 단지 신기술형 중소벤처기업뿐만 아니라 국제화된 대기업까지 포함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의 구축으로 구체화돼야 한다. 특히 시장의 원리 즉 금융과 물류가 제공될 수 있는 기본환경을 제공하는 `시장형 연구개발허브`의 구축과 그와 연계한 상용화 및 기업화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패러다임 속에서 기존에 구축돼 있는 연구개발클러스터(R&D Cluster)인 홍릉 연구단지(홍릉벤처밸리), 대덕 연구단지(대덕벤처밸리)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연계발전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또한 새로 조성될 송도밸리나 서울의 디지털 미디어시티 구축에도 기존의 연구개발클러스터를 잘 활용, 성장동인 발굴과 연구 성과물의 사업화 및 기업화에 의한 대규모 신기술 벤처기업의 탄생으로 연계, 발전돼야 한다. 미래지향적 벤처산업의 발전 방향은 정보화를 바탕으로 한 첨단과학기술개발 상용화 및 IT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 융합 결과물의 기업화, 금융 및 물류의 기초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활성화, 신기술 벤처기업의 대규모 출현과 세계시장으로의 진출 및 국제적 기업과의 협력네트워크이다. 이를 위한 시장 지향적이며 구체적인 발전 전략과 세부 실행 프로그램의 도출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벤처산업 발전전략이 벤처기업의 진출과 투자 등에 의해 동북아 주변 국가들에도 상호 호혜적인 경제적 잉여가 발생하는 윈윈전략으로 발전돼야 한다. 특히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산업과 기술 협력이 `신기술형 벤처기업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국가경제 성장의 발전 원동력으로 우리나라의 신기술형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특화된 벤처기업들이 연계한 시장형 지역 혁신구조 즉 `코리아 벤처밸리`가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건설을 위한 구체적 실천모델이 될 것이다. <김용환(한국기술벤처재단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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