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12> '제2의 CJ' 꿈 현실로

외식서 문화·물류·바이오까지… 中華의 삶 파고든다<br>영화시장 세계 2위 폭발성장… CGV 3년내 100호점 목표…<br>음반·공연 등 사업 기회 무한<br>식품첨가제 핵산 점유율 1위… 홈쇼핑·유통부문도 시장 선도

중국 CJ CGV 상하이 1호점. CJ는 베이징·상하이 등에 11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양 등에 올해 6개를 늘리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15년까지 영화관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이징에 위치한 CJ의 베이커리전문점 '뚜레주르'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CJ는 중국에서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커피전문점 '투섬플레이스' 등 외식 체인을 한군데 모은 '토털 푸드월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중국에서는 전세계 영화 업계가 주목할 만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미국의 블록버스터 '타이타닉호' 3D가 첫주 박스오피스에서 4억6,700만위안(843억원)으로 세계 최초로 미국을 앞지른 것이다.

중국인의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0.2회로 미국(4.3회)의 20분의1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중국의 고속 경제성장에 따른 인민소득 증가, 소득 증가에 따른 문화 욕구 확대와 맞물려 중국의 영화시장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올해 중국의 영화시장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180억위안을 넘어서며 일본(2011년 149억위안)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의 문화시장 속으로 CJ가 파고들고 있다. CJ의 극장사업부문인 CGV는 2006년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베이징ㆍ우한ㆍ톈진 등에 1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하얼빈ㆍ선양 등 주요 거점에 6개를 추가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15년까지 100개의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2010년 베이징에 중국 최초로 진동의자, 물 분사 등의 기능을 갖춘 4DX 영화관을 개설하는 등 고급화ㆍ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CJ의 엔터테인먼트부문인 CJ E&M의 김성훈 상무는 "중국 정부가 12차 5개년 경제개발규획(2011~2015년)에서 국가 소프트파워 확대를 위해 문화산업을 지주산업이자 대표적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규정해 관련 산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철저한 중국 문화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류를 접목할 경우 문화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CJ는 극장사업을 넘어 영화ㆍ음반ㆍ공연 등 전방위 문화 분야에 대해 콘텐츠 기획ㆍ제작ㆍ유통사업을 일괄 제공하는 종합문화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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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CJ 중국 대표는 "CJ는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하겠다는 목표 아래 문화사업 외에 바이오, 물류, 식품ㆍ외식 서비스 등을 4대 핵심사업으로 설정, 2011년 3조원을 기록했던 중국 매출을 2020년까지 40조원으로 늘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9%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2020년에는 35%로 늘어나며 중국이 그룹의 최대 거점지역으로 부상한다는 얘기다.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을 시작한 2004년부터 본질적인 내수사업으로 구성된 이들 CJ 사업군은 중국이 수출ㆍ투자 중심에서 소비 주도로 성장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가일층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야심 찬 목표의 기저에는 CJ 중국 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바이오와 홈쇼핑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식품첨가제인 핵산은 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사료첨가제인 라이신은 중국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4년 진출한 랴오닝성 랴오청 공장에 이어 5억달러를 투자해 지린성 선양시에 건설한 제2의 핵산ㆍ라이신 공장이 올 9월 완공되면 중국에서의 독보적인 위치가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중국 SMG그룹과 손잡고 상하이에 세운 홈쇼핑 합작법인 '동방 CJ'는 지난해 매출 60억위안으로 중국 최대 홈쇼핑 업체로 성장했다. CJ가 한국에서 쌓아온 홈쇼핑 노하우와 고속 경제성장에 따라 급신장하는 중국 인민의 구매 파워가 맞물린 성과다. 2008년에는 톈진 방송국과 천천CJ홈쇼핑을 세워 화베이 지역 공략에 나섰다.

신유통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물류사업도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와 서부대개발전략과 맞물려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상하이 소재 물류사업부문인 CJ GLS의 어재혁 대표는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원자재, 부품의 물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중서부대개발전략에 따라 제조기지가 중서부, 더 나아가 동남아로 이전되면서 중국과 동남아 간 부품 물류시장이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인수한 대한통운의 중국 광둥성 등 남부, 동남아 물류 네트워크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서 중국ㆍ동남아 간 국경을 넘어서는 물류사업이 확대 일로에 있다.

중국 인민의 음식ㆍ문화ㆍ물류 유통 등 진정한 현지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CJ의 대중사업전략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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