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포타쉬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캐나다의 포타쉬를 인수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시노켐의 지원사격에 나섰으며 이에 힘입어 시노켐은 포타쉬 인수전에 본격 나섰다.
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노켐의 라이벌인 호주 BHP빌리턴이 390억 달러에 포타쉬를 적대적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국영기업들에 이를 저지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시노켐을 앞세워 씨티그룹과 HSBC, 모건스탠리 등 다수 은행관계자들과 회동을 통해 이번 인수전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시노켐이 포타쉬 인수를 위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연계하는 방안과 중국의 또 다른 원자재 기업인 찰코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 비료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타쉬의 수출 독점이 비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해 온 중국은 BHP빌리턴의 포타쉬 인수가 자국의 식량안보 전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전에서 아직까지는 BHP가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BHP가 제시한 390억달러라는 인수가는 민간 기업이 제시하기에는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내 여론도 BHP측에 유리한 상황이다. 중국 기업이 인수하게 될 경우 독점으로 인한 가격 인상 등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시노켐이 현재까지 이와 같은 대규모 기업 인수를 추진한 경험이 없는 것도 시노켐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T는 중국 정부가 이번 인수를 위해 상당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