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이제 현대인들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은 램프를 달아 손전등처럼 활용한다면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지요.”
`메모라이트`란 이름의 휴대폰 비상램프 솔루션을 내놓은 서오텔레콤(www.seootelecom.co.kr)의 김성수 사장은 “연필 끝에 지우개를 다는 것처럼 가장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오텔레콤은 원자력발전설비 및 중전기부품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서오기전의 계열사로 지난 2000년에 설립됐다. 서오기전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김 사장은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기술력이 시작된다`는 모토 아래 끊임없이 휴대폰 관련 기기들을 만들어 왔다.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이번에 내놓은 휴대폰용 특수 발광램프(LED)다.
“처음에는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휴대폰에 기껏 램프 하나 달아 뭐하겠냐는 거였지요.” 하지만 막상 제품을 보고 사용해 본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어두운 극장에서 출구를 찾을 때, 정전 상태에서 비상구를 찾을 때, 깜깜한 밤에 자동차 도어를 열려고 할 때, 새벽 낚시터에서 이만큼 편리한 제품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LED 램프와 달리 특수 반사판을 설치해 콩알만한 램프에서 15m이상의 가시거리를 확보할 만큼 밝은 빛을 내기 때문에 웬만한 손전등보다 낫다는 반응이었다. 소비전류도 16mA에 불과해 일반 휴대폰 배터리를 이용해 충전 없이 6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대구 지하철 참사의 여파로 인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역시 휴대폰에 안전 비상램프를 부착함으로써 휴대폰의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그때부터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5개국에서 발명특허를 획득했고,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인 보천그룹에 납품해 지난해 30여억원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이후부터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4~5개 휴대폰 제조회사에서 제품 검토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전경련 국제산업협력재단에서 산업포장까지 받았던 김성수 사장. 이미 우수 중소기업인으로 성공을 거뒀음에도 새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도 아무도 생각 못해낸 휴대폰 전문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02)412-7300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