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시장에 ‘이헌제 효과’ 오나

`이헌재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해치는 금융기관들의 이기적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자 취임 당일인 지난 11일 LG카드 채권단은 수정된 공동관리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또 이 부총리가 구조조정 전문가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시장의 효율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늘어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고 외환시장 개입은 다소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금융권은 이와 함께 이 부총리가 `야인(野人)` 시절 정부정책에 대해 지적했던 `쓴소리`들이 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될 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카드 공동관리 신속 합의=이 부총리가 취임하자 마자 외환은행의 불참 등 채권단 내부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어 왔던 LG카드 공동관리 문제가 단번에 해결됐다. `이사회 승인`등을 내세워 시간을 끌어 왔던 상당수 채권 금융기관들이 이 부총리의 공개경고에 긴장해 출자전환을 이틀 앞두고 서둘러 이사회 승인을 얻어 속속 합의서를 제출한 것이다. 특히 가장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나은행은 아직 이사회(13일 예정)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례적으로 `이사회 승인`을 조건으로 합의서를 제출, 지원 의사를 기정사실화 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시장은 철없는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시장 안정성에 대한 고려 없이 사익만 챙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한 마당에 과연 누가 공동관리 불참을 선언할 수 있겠냐”며 긴장하고 있는 금융권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 `쓴소리` 정책반영 여부에도 촉각= 이 부총리가 입각하기 전 강연 등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한 정부정책에 대해서도 새삼 관심을 쏠리고 있다. 일례로 이 부총리는 지난달 9일 신한ㆍ조흥은행 우수고객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해 경제적 해결책이 아닌 사회적 `응징`으로 문제를 풀려 한다”며 “이로 인해 사회 전체적인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신용불량자 제도는 정부가 과거 관료적 발상으로 만든 낡은 제도”라며 “이 제도를 그대로 끌고 가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권은 이에 따라 벌써부터 현재 40%로 제한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규정이 완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는 등 정책변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이 부총리가 그 동안 꾸준히 신불자 제도 폐지와 주택담보대출비율 제한 규정의 완화를 주장해온 만큼 가계대출시장에 일정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 경영계획에서 가계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ㆍ외환시장에도 영향 =주식시장은 이 부총리 중심의 경제내각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과거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보였던 일관된 정책방향에 대한 신뢰가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더욱 긍정적이다. 따라서 `이헌재 효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환율방어 정책은 다소 유연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진우기자, 조의준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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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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