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이리듐사] 파산위기

미 CNN방송은 이리듐이 심각한 자금난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디폴트 선언이 곧바로 파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이리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은행의 신디케이트론 8억달러와 모토롤러가 지급 보증한 7억5,000만달러의 은행채무에 대해 상환 기일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발표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6월 이리듐의 채무를 3개월간 연장해주는 조치를 취했지만 회사측은 11일로 돌아온 상환일을 또다시 넘기고 말았다. 채권단은 그 동안 세차례에 걸쳐 이리듐의 채무 상환일정을 연장해주었다. 또 이리듐은 오는 16일 14억5,000만달러의 채권에 대한 9,000만달러의 이자 지급을 앞두고 있는데 이마저 디폴트에 빠져들 가능성이 큰 편이다. 이리듐은 이밖에 미국의 체이스 맨해턴 은행과도 3억달러 채무에 대한 모토롤러의 지급보증 여부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이리듐의 주가는 올들어 85%나 폭락, 현재 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대변인은 『현재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중인 상태』라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CNN은 현재로선 이리듐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거나 아예 회사를 정리, 청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럴 경우 이리듐에 3.5%(8,200만달러)를 출자한 한국의 SK 텔레콤도 손실을 입게 된다. 이리듐의 주식 1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모토롤러마저 다른 자금원이 등장하지 않을 경우 이리듐의 청산절차를 강력하게 요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리듐의 채권단이 주식 맞교환을 조건으로 신규 대출을 제공하거나 모토롤러가 4∼5억달러의 자금 및 지급보증을 지원해줄 경우 극적으로 회생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리듐은 글로벌 위성통신망 구축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가입자가 늘어나지 않는데다 단말기의 기술적 결함 등이 겹쳐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회사측은 당초 연말까지 모두 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채권단에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2만명을 끌어들이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550명의 근로자중 15%를 해고하고 서비스 요금을 인하하는 등 자구책을 단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정상범 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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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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