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시장 '꽁꽁' 매수세 실종속 가격 하락 본격화재건축 하락폭 2년래 최대등 '8·31효과' 가시화원주등 기업도시 선정지역 땅값 절반까지 떨어져토지보상금 유입·입법과정 변수가 지속여부 가름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 관련기사 강남 재건축 1억이상 떨어져 8·31대책 직격탄 "땅 찾는 사람 없어요" 정부의 8ㆍ31부동산종합대책 여파로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추석연휴를 고비로 땅값과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토지의 거래ㆍ보유ㆍ양도 등 전단계에 걸쳐 세제가 강화되고 전매제한기한 역시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의 땅값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으며 수도권 집값을 견인해온 서울 강남 재건축은 물론 중대형 평형의 호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건설교통부의 부동산시장 조기경보 시스템(EWS) 점검에서도 확인된다. 건교부는 8월 EWS 점검회의 결과 토지시장은 지난 6~7월의 주의단계에서 관심단계로 한 단계 낮아졌으며 주택시장 역시 5~7월의 관심단계에서 정상단계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고 19일 밝혔다. 토지시장의 경우 꾸준히 상승했던 수도권 지역인 용인ㆍ성남ㆍ광주ㆍ이천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강원도 원주, 전북 무주, 전남 영암 등 기업도시 선정으로 땅값이 급등했던 지역도 최고 절반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충청권 역시 행정도시와 대전 서남부 택지지구 인근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지전문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이미 8월 말부터 투자용으로 땅을 사겠다는 사람은 자취를 감췄으며 강화된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급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기업도시 등 개발예정지역 주변에서 풍선효과를 노리고 투자가치가 없는 땅을 선취매한 투자자들은 땅값 하락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용인 K공인의 한 관계자는 “모든 세금기준이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어 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전매제한 등으로 장기간 투자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커 추석연휴를 고비로 땅값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역시 하락속도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완연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0.18%로 전주의 -0.05%에 비해 하락폭이 세 배 이상 커졌다.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지난주 -1.22%의 변동률을 기록해 10ㆍ29대책 직후인 2003년 11월 중순의 -1.78%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버텨오던 강남 중대형 평형도 다주택 보유자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연말까지 급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 강남권에 예년보다 많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8ㆍ31대책과 시너지 효과를 내 집값이 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 부설 주택도시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집값이 전국적으로는 평균 5%, 서울은 7~10% 떨어질 것이며 투기 수요가 몰렸던 재건축아파트는 20%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지속적인 집값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토지시장은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보상금이 유입될 경우 재차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주택시장 역시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 정부와 국회의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어 8ㆍ31대책의 지속적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8ㆍ31대책이 분명히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회 입법 등의 과정이 순탄치 못하면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5/09/19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