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부산·경남서도 盧후보 1위'노무현 돌풍'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영남지역 민심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여야 정당지지도도 역전되기 시작했다.
정치권은 오는 6월 지방선거, 12월 대통령선거 등 양대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고문이 최근 2주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앞서 나가면서 그동안 한나라당 지지일색이었던 영남의 일부 지역에서도 노 고문이 이 총재를 리드하기 시작한 것.
한국일보가 20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조사결과 부산에서 노 고문이 48.8%를 얻어 42.7%에 머문 이 총재를 6.1% 포인트 앞섰고 울산에서는 57.9%대 31.6%로 26.3% 포인트나 리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노 고문 지지율이 30.4%에 머물러 이 총재의 50%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뒤졌고, 경북과 경남에서도 각각 18% 포인트와 25% 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실시한 중앙일보 자체 여론조사팀 조사에서는 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우 노 고문이 34.9%로 이 총재의 45.3%에 비해 뒤졌지만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는 오히려 노 고문이 46.8%를 얻어 43.1%를 얻은 이 총재를 앞질렀다.
정당에 대한 지지도 역시 '빌라파문'과 '노풍' 등으로 인해 민주당이 지난 2000년말 이후 처음으로 한나라당을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일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34.6%, 한나라당은 33.4%의 지지율을 보여 민주당이 1.2% 포인트 앞섰고 중앙일보 조사결과에서도 민주당 25.6%, 한나라당 25.3%로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그동안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에 대해 철옹성이나 다름없던 영남지역에서까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주목해야 할 변화"라면서 영남 민심의 추이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호남의 중심 광주에서 영남출신의 노 고문이 1위를 차지한데 대해 영남지역의 민심도 '친(親) 한나라당' 일색 탈피로 화답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은 현상이 '지역주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