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기준 가계신용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가 시작된 97년말 수준을 넘어섰다.한국은행은 16일 「99년중 가계신용 동향」을 발표,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카드사 등의 할부금융을 합쳐 213조원으로 전년말의 183조6,000억원에 비해 16%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7년 12월말의 211조2,000억원보다도 많은 것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와 증시활황 등으로 가계빚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한은이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은행·저축기관·보험기관·신용카드회사의 가계대출은 전년말보다 15.1%가 증가, 19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가계의 소비활동과 직접 연관되는 판매신용은 24.2%가 늘어나 2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외환위기 직후인 97년 12월말에 185조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98년말 19조2,000억원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증가세가 확대돼 빚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4·4분기에는 공모주 청약 등 주식투자와 관련된 차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한은은 풀이했다.
가계대출중 일반자금 대출은 은행을 중심으로 22조8,306억원이 늘어나 144조4,000억원이었고 주택자금대출은 2조2,388억원이 증가해 4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또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한도가 폐지된데다 연말에는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문제에 대비한 현금수요가 크게 늘어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많이 늘었다고 한은은 밝혔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