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영향력 약화, 금리 상승 가능성 커”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 연초 채권시장은 3년물 국고채의 수급 여건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입찰된 국고 3년물의 물량 부족에 따라 시중금리가 2%대로 하락하면서 국고채 입찰 물량과 제도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초 1월 국고채 전체 발행량이 8조원에 달하고 3년 지표물만 2조원이 넘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 12월30일 발표된 1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6조원 정도, 3년물도 1조5,000억원에 그칠 예정이다. 공급 측면에서의 우려는 완화될 여지가 높다. 하지만 대내외 채권시장 투자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이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대로 상승해 금리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으며 추가 금리상승 요인이 보다 더 많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면서 인플레이션채권의 BEI(물가연동채권과 국고채의 수익률 차이)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 등으로 국채 투자 여건은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 시장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3.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본격적으로 3%대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1년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연초부터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 여건도 변할 것이다. 2010년 하반기에 외국인은 만기 2∙3년 내외 국채 투자를 통해 시중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국인 효과는 올해에는 지속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 이미 2010년 4∙4분기 외국인들의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에 대한 수익률은 소폭 마이너스 내지는 제로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08년말 이후 외국인들이 상당히 양호한 수익을 거두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체감 국채 수익률은 크게 좋아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올해 첫 주의 채권시장은 공급 쪽의 안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요 쪽의 구조변화에 따라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금리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