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퇴출 압박… EU가 갈라진다

獨정치권등 그리스 유로존 퇴출 압박<br>구제금융 주도 ECB와 갈등도 노골화


그리스 퇴출 압박… EU가 갈라진다 獨, 구제금융 주도 ECB와 갈등 노골화… 메르켈-사르코지 유로존 위기 진화나서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끝없이 되풀이되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이들에 대한 지원 부담에 불만을 품어 온 북부 유럽 강국들의 마찰로 유럽연합(EU)이 곳곳에서 갈라지고 있다. EU 최강국인 독일이 그리스 디폴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보도와 함께 독일 정치권에서는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탈퇴시키려는 압박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그리스 부도를 막아 보려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의 갈등도 노골화되고 있으며 영국도 EU와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서는 등 EU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균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AFP통신은 필립 뢰슬러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이 일간지 디 벨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그리스의 "질서 있는 디폴트(orderly default)"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13일 밝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재무부가 그리스 디폴트시 그리스가 유로화 도입 전에 사용하던 화폐인 드라크마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독일 정치권에서도 유로존에서의 그리스 퇴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독교사회당(CSU)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는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노력에도 그리스가 (재정위기 극복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을 주도해 온 ECB와 독일의 갈등도 어느 때보다 거세졌다. 위기국에 대한 재정지원에 반대해 온 독일 출신 유르겐 슈타르크 집행위원은 지난 9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월 악셀 베버 이사에 이어 올 들어서만 두 번째로 이뤄진 독일출신 이사의 사임은 오는 11월 드라기 신임 총재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ECB의 리더십에 벌써부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와 독일의 관계가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갔던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 유로존과 유럽연합(EU)에 대한 불만을 가시화하는 것은 독일 뿐이 아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등 EU의 주요 회원국들은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8개국 각료회의 후 성명을 통해 EU가 내놓은 중장기 예산 증액안에 공동으로 반기를 들었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와 그로 인한 유럽 붕괴 시나리오가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도 극에 달했다. 1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25.01%까지 치솟아 그리스 디폴트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앞서 전날 프랑스CAC 40 지수와 독일의 DAX30지수가 각각 4.03%와 2.27% 폭락했으며, 그리스 국채 보유가 많은 프랑스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이처럼 그리스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유로존에서 통제되지 않는 지급불능 사태는 피해야 한다"며 그리스 디폴트설로 인한 신뢰의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애를 썼다. 특히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위기 해결을 위해 전날 전화통화를 가진데 이어 이날 오후 공동성명 발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큰 폭으로 떨어진 유럽 주요 증시의 주가가 이날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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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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