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에 '발목'잡힌 한일생명·쌍용화재
한일생명과 쌍용화재 두 보험사가 모회사인 쌍용양회에 '발목'을 잡혔다. 모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계열보험사들의 경영정상화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생명은 이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존립이 위태로운 상태. 금융당국이 한일생명에서 쌍용양회로 한도를 넘겨 대출한 608억원을 전액 회수하고 13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철회하기로 했지만 시한인 이번주말까지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쌍용양회와 오주개발이 각각 75억원씩 총 150억원의 증자자금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한도초과 대출금은 이제까지 131억원만이 회수된 실정이다. 나머지 477억원을 쌍용양회가 기한내에 갚지 못한다면 한일생명은 금융지주회사 등으로 편입되는 운명을 맞게된다.
비교적 건실한 경영을 해온 쌍용화재는 특히 모기업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중소 손보사중에서는 유일하게 지급여력비율 100%을 넘기며 안정적인 영업을 해왔지만 쌍용양회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 561억원이 회계상 손실로 처리되면서 지난해 12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따라 쌍용화재는 내심 매각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