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몽고메리, 스킨스게임 왕좌

몽고메리, 스킨스게임 왕좌 콜린 몽고메리(영국)가 '어부지리(漁父之利)'로 더 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 왕좌에 올랐다. 몽고메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의 랜드마크골프클럽(파72ㆍ7,068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비제이 싱이 비겨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기고, 연장전에서는 프레드 커플스가 자멸한 덕에 파 퍼팅으로 34만달러의 거액을 단번에 챙기며 합계 41만5,000달러로 정상에 섰다. 버디를 9개나 잡고도 3위에 그친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나는 잘 치고도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비제이 싱은 농담처럼 "플레이를 잘 하지 못한 골퍼가 대회의 승자가 됐다"며 뼈아픈 한 마디를 던졌다. 이 대회는 그야말로 몽고메리에게 운이 따른 경기였다. 이틀동안 9홀씩 18홀 경기를 치른 이 대회에서 몽고메리는 전날 3개홀의 스킨이 쌓였던 5번홀에서 7만5,000달러를 따낸 뒤 이날은 정규 플레이동안 다른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 보고만 있었다. 샷은 좋지 않았고, 퍼팅도 제대로 하지 못해 전날은 버디가 단 1개도 없었고, 이날은 단 2개에 불과해 버디를 9개나 기록한 가르시아와 비교가 됐다. 누가 뭐래도 최하위가 분명해 보였다. 특히 34만달러가 쌓인 마지막 홀 경기에서는 세컨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나머지 샷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다른 선수들로서는 아예 경쟁상대에서 제외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다음부터였다. 싱과 가르시아가 18번홀에서 버디로 비기는 바람에 승부가 연장홀로 미뤄졌고, 연장 첫 홀인 14번홀(파5)에서 싱과 가르시아가 이번엔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떨어져 나갔다. 커플스는 1온에 성공해 7.5m이글퍼팅을 노리고 있었고, 몽고메리는 세컨 샷이 그린오버돼 3온을 할 처지였기 때문에 상황은 커플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커플스의 이글퍼팅이 빗나가고, 몽고메리의 칩 샷이 홀인되면서 둘 다 버디가 돼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 두번째 홀인 15번홀(파3)도 커플스가 유리했다. 커플스의 버디퍼팅 거리는 불과 1.5m, 몽고메리는 9m나 됐다. 그러나 커플스는 '너무 짧은' 그 버디퍼팅때 "팔을 당겨"버려 두 선수가 모두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다시 미뤄졌다. 그리고 연장 3번째홀인 18번홀, 이번에는 몽고메리가 확실하게 유리했다. 커플스는 2홀 연속 이어진 불운 탓인지 티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세컨 샷은 숲속에, 세번째 샷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몽고메리가 그랬던 것처럼 연못속에 떨구고 말았다. 결국 안전하게 파를 기록한 몽고메리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몽고메리는 이로써 16, 17번홀 상금 각 7만달러와 18번홀 상금 20만달러 등 34만달러를 단숨에 챙겨 합계 41만5,000달러로 깜짝 역전에 성공했다. 싱이 26만달러로 2위, 전날 15만 달러로 선두였던 가르시아는 5만달러를 추가해 2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대회 2연패를 할 뻔했던 지난해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는 12만5,000달러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진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8: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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