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BIS 자기자본비율 맞추기 ‘궁여지책’

◎대출고객 예금 질권설정/리스크줄여 위험자산서 제외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고객의 예금에 대해 질권을 설정하고 있다. 예금에 대해 질권을 설정할 경우 동일 고객의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0%로 잡혀 위험자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그만큼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은행으로부터 1억원을 대출받은 고객이 자신이나 제3자명의의 예금중 5천만원에 대해 질권을 설정하면 대출금중 5천만원은 BIS기준 위험자산에서 제외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한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연말 BIS 비율을 국제수준인 8%에 맞추기 위해 예대상계를 실시하거나 한시적으로 보유예금에 대해 질권을 설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표지어음을 포함한 모든 예수금과 신탁계정, 외화정기예금 등을 대상으로 대출금이나 지급보증 등 여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 및 개인에 대해 예금주로부터 동의를 받아 질권을 설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본인 뿐 아니라 제3자명의 예금이나 타행 예치 예금에 대해서도 질권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신규취득 담보예금의 만기도래시 또는 고객의 중도해지 요청이 있을 경우 영업점장 전결로 담보를 해지, 인출이 가능토록 했다. 한일은행도 대출채권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유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등 저축성예금은 물론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에 대해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질권을 설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흥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이미 올 하반기 예대상계를 추진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경우 일부 예금에 대해 예대상계 대신 이같이 질권을 설정해왔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연말기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예금에 질권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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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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