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철의 여인 꿈꾸는 미대생 "용접기술로 세상에 도전"

지방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

손지현씨 용접직종 참가 홍일점

엄마에게 헤어 디자인 배운 자매

꿈 이루기 위해 대회 동시 출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용접을 통해 배웠습니다. 가능하다면 용접기술로 세상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울산 지방기능경기대회 용접 직종에 참가하는 손지현(23)씨는 해당 직종에서 전국 유일의 여성 출전자다. 용접 불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용접을 시작하게 된 손씨는 용접을 늦게 접한 만큼 지난 6개월간 하루 10시간 이상씩 훈련을 하고 있다. 손씨는 "미술대학 조소과 1학년 실습 때 처음으로 용접봉을 잡아봤다"며 "그때 본 불꽃이 너무 아름다워 용접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고 기능경기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고 출전 계기를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후원과 전국 17개 시도 주최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98개 경기장에서 48개 직종 8,5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2014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의 이색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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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를 같은 학교에 다닌 쌍둥이 자매는 경기도 지방기능경기대회 그래픽디자인 직종에 동시 출전했다. 언니 김미진(18)양은 "늘 같이 다녀서 동생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면서도 "둘 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번 대회에서도 동생에게 양보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쌍둥이 자매는 지방기능경기대회를 시작으로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지방기능경기대회 헤어디자인 직종에 함께 출전하는 정다혜(17)·다운(15)양 자매의 지도교사는 어머니 김경란(39)씨다. 헤어숍을 운영 중인 김씨는 "대학에서 헤어디자인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헤어디자인 분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진로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언니 다혜양은 "중학교 때까지 헤어디자인 쪽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며 "어깨너머로 봐왔던 어머니의 기술이 어느 순간부터 대단해보였고 설명을 듣고 만들어내는 작품에서 큰 성취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특히 동생 다운양은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 출전한 선수 가운데 최연소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미용사(일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다운양은 현재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외에도 대구 지방기능경기대회 농업기계정비 직종에 출전하는 한혜빈(18)양과 울산 지방기능경기대회 폴라메카닉스 직종에 출전하는 박유라(18)양은 각 직종의 홍일점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천 지방기능경기대회 실내장식 직종에 출전하는 김강식씨는 72세로 최고령 출전선수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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