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실기업 매각 勞참여 추진

정부가 대우종합기계를 비롯한 부실기업을 매각할 때 노동운동단체를 광범 위하게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29일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종업원지주제(ESOP)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동계가 요구해온 경영참여 방식을 사실상 전면 수용하는 것으로 워 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을 비롯한 부실기업 매각작업에 암초로 작용할뿐 아니라 대외신인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책기획위원회 주관으로 재정경제부ㆍ자산관리공사 등 관계부처 및 기관의 차관급(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실기업매각방식을 비롯한 노동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매각 진행과정에서 노사갈등이 첨예하게 불거진 대우기계의 매각방식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오는 5월 중순 예비입찰을 앞둔 대우기계 매각 입찰 때 노조에 참여기회를 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의에서는 특히 대우종합기계 노조가 요구해온 ‘종업원지주제’가 거론됐다. 이는 노동계가 요구해온 이른바 ‘차입형 종업원지주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노동계 안팎에서는 자산공사가 가진 지분을 노조가 대출받아 인 수, 대우기계의 대주주로 참여하는 형태도 논의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 일각에서도 종업원지주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종기 노조가 회사 회생을 위해 정리해고에 동조하는 등 희생을 해온데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인수하겠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수 차례 민노당과 노조측 인사 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노조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송태경 민노당 정책국장은 이날 대우종기 노조와 함께 정세균 열린우 리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이 같은 노조측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구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 ,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정상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