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이폰 주면 집 넘길게요”… 디트로이트 잔혹사


한때 자동차의 메카에서 이제는 버려진 도시로 전락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집을 맞바꾸겠다는 제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버즈피드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에는 아이폰6나 32G 아이패드 신제품을 주면 2층짜리 집을 넘기겠다고 매물 공고가 등장했다. 소유주는 오스트리아인으로 한 번도 미국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러한 이색 제안을 한 것은 디트로이트시 파산 후 집값이 폭락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10년 4월 그가 이 집을 구입할 때는 4만1,000달러(약 4,400만원)를 지불했지만 시가 파산한 후 5,000달러에 매물로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찾는 이가 없어 3,000달러까지 낮췄는데도 매각이 안되자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래리 엘스는 “얼마 전 소유주가 이메일로 이러한 제안을 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시도’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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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3명 나타났다. 그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하는 쪽에 집을 넘길 것”이라며 “이중 700달러를 제시한 인근 주민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집이 실제로 팔릴 지는 미지수다. 집 상태가 워낙 안 좋은 데다 6,000달러에 달하는 체납 세금까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엘스는 “이 지역에는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집이 거의 없다. 거리에는 이런 집들이 넘쳐나는 상태”라며 폐허로 변해 가는 디트로이트의 현실을 그대로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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