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기관투자자 "거수기 역할 그만"

CEO교체 요구등 지배구조 개선 압박수위 높여


일본의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의 거수기 역할을 하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일본생명보험의 자회사인 니세이에셋매니지먼트는 투자 회사들이 이사회에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영권 방어책으로 ‘포이즌 필’을 도입하겠다는 안건을 상정하자 90% 이상 반대한다는 표를 던졌다. 이는 지난해 반대표인 40%의 배를 웃도는 것이다. 1,000여 개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도 올해는 80% 이상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부 대형 기관들은 수익성이 나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대형 기관들의 이 같은 변화는 투자회사 경영진의 결정에 만장일치로 찬성의사를 표시하던 관행에서 크게 바뀐 것이다. 과거 일본의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주주나 투자자들의 이익 보다 대주주의 이익을 대변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기관투자자에 비해 투자수익률 등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일본 토픽스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경우 9%에 불과하지만 미국 S&P 500지수 기업들은 17.2%, 유럽의 유로 Stoxx 50 기업들은 16.7%에 달한다. 일본 투자기관들은 최근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 외국계 대형 기관 투자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화를 하지 않을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며 투자회사 경영진에 압박을 가해 주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투자 수익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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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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