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소비시장 움직이는 '7大 신조류'


세계의 ‘공장’에서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사업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중국 소비시장의 신조류’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시장이 지난 2000년 444조원에서 지난해 915조원 이상으로 팽창하면서 중국 소비시장을 시장확대의 기회로 삼기 위한 마케팅 역량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소득 증대와 도시화, 1인 가구 증대와 인터넷 발달 등 중국의 소비환경 변화에 따라 ▦현재지향적 소비 ▦‘굿이너프(Good-Enough)’ 제품 인기 ▦유람소비 ▦그린(Green)소비 ▦네오패밀리즘(Neo-Familism) ▦사이버 차이니즈 ▦중국발(發) 중국풍(風) 등 중국 소비시장의 7대 신조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소득 증대에 힘입어 미래에 대비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현재지향적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월급(月)을 모두 써버린다(光)’는 위에광주(월광족), 유복한 가정 출신으로 취업을 안하고 명품 브랜드와 고급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팡라오주’ 등의 소비집단이 모두 이를 반영하는 것.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고급품과 저가품의 중간 수준인 ‘굿이너프 제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과거 저가품에 치중하던 로컬 기업들이 가전제품ㆍ자동차ㆍ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랜드와 서비스 수준을 대폭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여가 문화가 확산되면서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견문을 쌓는다’는 ‘유람 소비’도 새로운 풍속도를 이루고 있다. 중국인의 여행 수요는 지난해 5월 황금연휴에 국내 여행객이 1억2,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이 밖에 제품과 환경에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그린 소비’가 확대되고 싱글족이나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 등 새로운 가족 유형에 대응하는 ‘네오패밀리즘’도 소비 트렌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애완동물시장이 지난 10년간 20%씩 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인터넷 이용인구도 빠르게 늘어 지난해 인터넷 쇼핑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62% 늘어난 312위안에 달했다. 최근에는 중화사상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일상 제품에서 전통 중국풍을 강조한 ‘신와즈리’가 부활했다. ‘논어심득’이 28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중국풍 디자인의 의류브랜드 ‘상하이탄’이 세계적으로 40%대의 판매증가율을 올리는 등 가구ㆍ건축ㆍ음식 등 각 부문에서 중국풍이 확산되는 추세다. 연구소는 “이제 중국에서도 다품종 소량생산, 대량 맞춤화 등을 통해 세분화된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며 “최첨단 고급제품과 여행 서비스, 중국 전통 디자인 상품 등을 유망 상품군으로 주목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친환경 전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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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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