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계 `빅3`가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첫날 나란히 선두권에 포진하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왕관을 향한 `불꽃 다툼`을 예고했다.
1일 잉글랜드 랭카셔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파72ㆍ6,3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우려했던 바닷바람은 심하게 불지 않았지만 모처럼 동반 선전한 박세리(26ㆍCJ),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3인방`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박세리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선두 웹(67타), 3위 소렌스탐(68타)에 이어 공동4위에 오르며 2년만의 우승컵 탈환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세리는 3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4번부터 16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박세리는 특히 14번홀(파4) 5.2㎙, 16번홀 3.7㎙의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는 등 흔들렸던 퍼팅 감각이 되살아난 모습이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웹은 버디 5개, 보기 2개에 이글 1개를 곁들이며 웬디 워드(미국)와 공동선두에 나서 메이저대회 통산 6승을 거둔 `메이저 사냥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다소 부진을 겪었던 소렌스탐도 버디 6개(보기 2개)를 뽑아내며 통산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도 한국선수의 강세가 이어졌다. 강수연(27ㆍ아스트라)과 박희정(23ㆍCJ)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11위에 올랐으며 양영아(25)와 이정연(24ㆍ한국타이어ㆍ이상 71타)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면서 공동23위에 자리했다. 김초롱(19)과 일본투어 성적으로 출전권을 받은 중견 고우순(39)도 이븐파 공동35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메이저 타이틀에 목마른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과 김미현(26ㆍKTF)은 나란히 2오버파 74타로 부진, 공동70위에 머물렀다. 또 빅애플클래식 우승과 에비앙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도 버디 4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까지 범하며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88위까지 밀렸다.
지난 주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의 여세를 몰아 슈퍼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선 줄리 잉스터(43ㆍ미국)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70위에 그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