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쉬는 가로 두어 깨끗하게 해결하는 길을 보류하고 흑1로 따냈다. 아무래도 하변의 흑대마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2로 버티는 수가 강인하기 짝이 없다. 장쉬는 흑3으로 자중했고 백이 중앙의 패를 이기게 되었다. 백10 이하 14는 득의의 수순. 하변의 흑이 겨우 수습되었지만 좌우로 끝내기의 손실을 입어 승부가 아리송하게 되었다. 백16으로 우상귀부터 건드린 것은 현명한 수순. 그냥 참고도1의 백1로 버티는 것은 흑에게 2 이하 6을 당하여 수습불능이 된다. 계속해서 백20, 22가 수습의 맥점이다. “대형 바꿔치기는 필연이겠지?”(하네) “쌍방이 기세로 나간 결과지요.”(장쉬) 수순 가운데 흑23으로 참고도2의 흑1에 몰아 버리면 어떻게 될까. 백에게는 2로 끼워넣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 흑5를 기다려 6으로 버티는 수가 교묘한 맥점. “바꿔치기에서 백이 큰 이득을 보았다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이었어.”(하네) “그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선수를 뽑아 흑35에 선착해서는 아직 팽팽한 형세라고 봤어요. 백의 세력이 웅장해 보이지만 약점이 남아 있으니까요.”(장쉬) 흑35는 장차 흑나로 젖히는 강력한 수단을 엿보고 있다. 백다면 흑라로 젖히는 수가 있다.(4…1의 오른쪽. 6…1. 30…16.) 노승일ㆍ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