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만수 코치, 빅리거 구대성 성공 낙관

"많은 나이임에도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대학)후배가 자랑스럽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하고 제구력과 바깥쪽 공이 좋으니까 미국에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97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재계약에 성공한 `왕년의 홈런왕' 이만수(47) 배터리 코치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구대성(36.뉴욕 메츠)의 성공을 낙관했다. 이 코치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한양대 후배인 구대성에 대해 인터뷰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 `야구일지'를 쓰며 미국 야구를 연구중인 이 코치가 꼽는 구대성의 성공요건은 정교한 제구력 및 날카로운 바깥쪽 공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 그는 "메이저리그는 아무리 공이 빠르다고 해도 제구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우리 팀의 마무리인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도 공이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냈다. 뚝 떨어지는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살리고 먹혀 들어가면(선발투수일 경우) 10승 이상도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었던 구대성이 미국의 야구 환경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일본은 타자들이 치밀하고 볼카운트가 불리해도 끝까지 기다리는데다 외국 선수에 대한 견제 심리 등 보이지 않는 감정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미국은 획일적인 단체훈련보다 개인 연습을 많이 배려하고 분위기도 훨씬 편안하다. 웬만하면 방망이가 나가는 등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들을 유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 36세의 나이에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후배 구대성의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외 진출 꿈을 접고 삼성으로 복귀한 FA 투수 임창용(29)에 대해서는 "이치로와 마쓰이가 돈이 없어 미국에 온 게 아니다. 일본 최고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강한 집념이 있었기에 뜻을 이룰 수 있었다. 미국에 오고 싶었다면 돈에 연연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방출된 김선우(28)에 대해선 "그런 실력이라면 어느팀에도 갈 수 있고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모든 걸 정리하고 무조건 삼성에 갈 생각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16년간 몸담았던 삼성에서 명퇴를 당해 감정이 안좋았지만 오히려 미국에서 이를 악물고 어려움을 견디는 힘이 됐다. 미국에서 배운 야구를 펼칠수 있고 나를 원하는 팀이라면 어디든 가겠다"며 국내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