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이젠 글로벌본드 시장으로"

우리銀·농협 내달 각각 5억弗발행… 수출입·국민銀도 검토

은행권이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 등에 이어 글로벌 본드 발행을 경쟁적으로 추진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농협은 내달 중 각각 5억 달러(약 5,100억원)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리먼브러더스, HSBC,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등 투자은행(IB) 6곳을 발행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달 초 해외 로드쇼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공모 글로벌본드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05년 10월 5억 달러를 발행한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달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확한 발행시점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만기 5년으로 4억 달러 규모의 공모 달러화 채권을 발행했던 농협도 다음 달 발행을 목표로 BNP파리바와 도이체방크, HSBC, JP모간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채권의 만기는 3~5년 내지 10년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중장기 글로벌본드와 유로본드 발행을 준비 중인 수출입은행과 국민은행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기 앞서 은행들이 7월 발행을 목표로 ‘잰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7월에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들이 분기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기에 좋은 때는 아니지만 8월이 전통적인 휴가 기간이라서 7월을 놓칠 경우 9월로 넘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2,000억엔(약 2조원) 한도로 사무라이본드 셸프(shelf)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사무라이본드 셸프 프로그램’이란 유로 및 US MTN(Mid-term note)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일정한도를 설정하면 신속하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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