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자산 건전성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상반기중 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2.46%로 지난 3월말의 2.93%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6월말 현재 부실채권 규모도 18조1천억원으로 3월말보다 3조2천억원이 줄었다.
부실채권 비율과 규모는 지난해 9월말 3.26% 23조2천억원에서 12월말 2.63% 18조7천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 3월말 2.93% 21조3천억원으로 증가조짐을 보이다 이처럼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과 규모는 ▲기업 2.19%, 9조9천억원(중소기업 2.36%, 6조7천억원) ▲가계 1.93%, 5조원 ▲신용카드 11.63%, 3조2천억원으로 각 부문 모두 부실이 개선됐다.
지난 3월말에는 부실채권 비율과 규모가 ▲기업 2.80%, 12조4천억원(중소기업 2.56%, 7조원) ▲가계 2.02%, 5조1천억원 ▲신용카드 13.18%, 3조7천억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은행권의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도 14조8천억원으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3조9천억원이 줄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15조4천억원으로 신규발생 부실채권규모를 넘어서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하락, 선진국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1조5천억원 규모의 SK네트웍스 여신이 정상화된 것이 부실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설명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3%를 초과한 은행은 조흥(3.74%), 국민(3.66%), 외환(3.33%),제주(4.41%) 등 4개로 지난해말(조흥,국민)보다 2개가 더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말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개선된 은행은 조흥을 비롯해 12개에 달한 반면 악화된 은행은 우리 등 7개에 그쳤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거액의 신규부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은행권의 올 연말부실채권 비율은 2.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