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충북 사는 대졸 20대 여성,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

현대경제연 1,014명 설문조사<br>80%가 "행복감 제자리·후퇴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충북에 살면서 대학을 졸업한 고소득의 20대 미혼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에 사는 60대 이상 자영업자로 중졸 이하 학력을 소유한 기혼자'가 가장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내놓은 '경제적 행복감 현실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 국민의 80.6%는 경제적 행복감이 전년과 비교해 그대로이거나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올해 1월2일까지 전국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51.0%(518명)는 경제적 행복감이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29.6%(299명)는 1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19.4%(197명)만 경제적 행복감이 '나아졌다'고 답변했다.

관련기사



물질적 풍요는 행복과 직결됐다. 경제적 행복감이 커졌다고 응답한 197명과 경제적 행복감이 작아졌다고 응답한 299명 모두 소득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외 '행복감이 커졌다'고 응답한 이는 취업(24.9%), 자산가치 상승(9.1%)을, '행복감이 줄었다'고 응답한 이는 물가불안(33.8%)과 자산가치 하락(11.4%)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연구원은 내수 부진, 생활물가 불안 등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2012년 하반기 경제적 행복지수는 40.4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자리ㆍ소득과 관련된 경제적 안정 등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평등, 경제적 불안, 전반적 행복감이 하락해 전체 행복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연간 소득이 2,000만원이 안 되는 저소득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지난해 상반기 조사 결과보다 6.3포인트나 떨어지며 28.7을 기록했다.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높은 계층인 소득수준 1억원 이상 고소득자의 행복감(70.6)과 비교해 약 2.5배의 격차가 난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국민 대다수는 소득감소와 물가불안이 경제적 행복감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라고 꼽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물가 안정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