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와 은행, 기업들이 최근들어 아프리카가 새로운 기회의 땅인양 몰려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동안 낙후한 아프리카 대륙이 경제개발에 나서면서 고수익을 챙길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프리카 대륙이 이머징미켓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핵심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제목을 비유해 이제는 '인투 아프리카(Into Afirica)'가 중요해졌다며 아프리카 대륙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네상스 캐피탈의 리차드 세갈 채권분석가는 "아프리카는 프론티어 마켓(미개척 시장) 중에서도 가장 크고 흥미진진한 곳"이라며 "모든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원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시장은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시장의 경색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프리카 내부는 물론 외부의 다른 이머징 마켓이나 선진국 시장과의 연관성이 낮기 때문이다. 인베스텍 에셋 매지니먼트의 제러미 가디너 이사는 "아프리카는 서브 프라임 부실과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난 축복 받은 땅"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가 투자자들로부터 기회의 땅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사하라 사막 남부의 아프리카, 일명 블랙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최근 원자재 투자 붐과 함께 부채 감소, 경제정책 개선 등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6%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금의 규모는 아직 아시아 지역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지난 2003년 이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00년 9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개인 투자자금의 누적 규모는 지난해 45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이는 이 지역 전체 GDP의 거의 6%에 이르는 수준이다. IMF는 올해 연간 외국인 직접 투자액이 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중국 공상은행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다드 은행 지분 20%를 5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지난 주에는 뉴스타가 이 지역에 투자하는 340만 파운드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켰다. FT는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아프리카가 여전히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며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 금융시장에 비해 주식 및 채권시장의 규모가 작고, 유동성 부족 및 정보 취득의 어려움, 부패에 대한 우려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품시장의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했다.